아무거나 질문
천연가스는 텍사스 퍼미안의 폐기물이다?
영민 ·
미국 퍼미안 분지 같은 셰일가스전 보면 원유 캘 때 천연가스가 부수적으로 너무 많이 나와서 파이프라인 용량 한계 때문에 그냥 불태워버리는 플레어링을 하거나 아예 폐기물 처리하듯이 돈 주고 넘기는 마이너스 가격 형식으로 가스가 풀리는 중임. 이걸 활용하려고 미국도 결국 지산지소 개념으로 텍사스 퍼미안 분지 쪽에다가 천연가스 발전소를 다이렉트로 만들고 그 전력으로 빅테크 데이터센터를 유치해서 기름값보다 싼 가스로 전기를 돌리는 구조로 가고 있음.
근데 문제는 AI 데이터센터 돌리겠다고 빅테크들이 탄소를 과다하게 배출하는 가스 발전원을 쓰니까 대외적으로 눈치를 존나게 많이 보고 있다는 점임. 그래서 최근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PCC라는 탄소사후포집 장치를 발전소에 달아서 이산화탄소의 약 90에서 95퍼센트를 배기 가스에서 그대로 포집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음. 이렇게 포집된 탄소를 그냥 들고 있으면 비용인데 이걸 퍼미안 분지 내에 널린 노후 유전에다가 다시 강력한 압력으로 쑤셔넣는 중임.
이때 EOR이라는 원유회수증진 공법을 쓰는데 유전에 탄소를 밀어 넣으면 탄소는 땅속에 영원히 가두면서 압력 때문에 밑에 껴있던 원유와 천연가스를 다시 위로 뿜어내서 얻는 기막힌 구조가 완성됨.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렇게 포집된 탄소는 미국 정부의 45Q 인센티브 세제 혜택을 빵빵하게 받으면서 동시에 고품질 탄소 크레딧으로 전환되는데 이걸 빅테크들이 사 와서 자기들의 탄소 발자국을 지우는 명분으로 쓰는 중임.
결국 가스전의 헐값 가스 확보부터 가스 발전과 데이터센터 유치 그리고 PCC 포집이랑 EOR 지하 격리를 거쳐 45Q 혜택과 탄소 크레딧으로 빅테크 친환경 명분까지 채워주는 거대한 순환 고리가 돌아가고 있는 셈임. 이게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전력 부족이랑 기후 규제가 맞물려 발생하는 장기적인 메가 트렌드라 맨날 AI 반도체나 엔비디아 같은 전방만 볼 게 아니라 이 에너지와 환경 테크 밸류체인 뒤에서 기술적 모트나 핵심 특허를 쥐고 로열티를 낭낭하게 챙기는 병목 기업을 발굴하는 게 앞으로 장기투자의 진짜 핵심이 될 거 같음.
